소격동_아이유&서태지 그리고 소격동 사건
노래를 들고 왔습니다.
30일 9집 정규앨범 ‘콰이어트 나이트(Quiet Night)의 선공개곡이며
10월 2일 현재 따끈따끈하게 새로 나온 노래인데요,
서태지가 아이유와 콜라보레이션을 했다 하여 화제인 노래입니다. 소격동이죠.
소격동은 서태지가 직접 작사 작곡 프로듀싱까지 한 노래입니다.
여자입장과 남자입장에서 바라본 1980년대 소격동에서 일어난
슬프고 아름다운 이야기가 주제입니다.
서태지가 부른 버전과 아이유가 부른 버전 두 가지 버전이 있습니다.
10월2일은 아이유버전의 소격동, 10월10일은 서태지버전의 소격동이 공개됩니다.
소격동의 뮤직비디오 스틸컷입니다.
옛날의 향취가 물씬 나는 분위기의 사진으로 교련복을 입은 학생들이 보인다.
1980년대의 모습입니다.
1980년대의 소격동이 무엇이길래 이렇게 소격동이라는 노래를 냈을까요?
소격동이란?
암울했던 한국 현대사의 주인공으로, 두려움의 대상으로, 무소불위 권력의 상징으로
오랜 세월 서울 중심가에 자리잡고 있던 기무사.
기무사의 '소격동 시대'는 많은 이들에게 기억하고 싶지 않은 과거다.
불법 민간인 사찰 사건에서 보듯 기무사는 '총이 곧 힘'이었던 군사 정권 시절을 틈타
군의 울타리를 넘어 힘을 과시했다.
전두환 정권 초기인 81~83년 운동권 학생들을 강제 징집했던
이른바 '녹화사업'역시 당시 보안사가 주도해 저지른 일이었다.
이 과정에서 6명의 젊은이가 의문사 했다.
강압적인 사상 개조 과정에서 수많은 가혹행위 의혹이 끊이지 않았으나
아직도 그 전모는 드러나지 않고 있다.
80년대 가혹한 군사정권의 모습이 잘 드러나 있는 것이 바로 소격동 사건인데요.
이런 소격동을 주제로 노래를 냈다는 자체가 과연 서태지라고 할 수 있는 부분이라고 생각합니다.
소격동 가사입니다
나 그대와 둘이 걷던
그 좁은 골목계단을 홀로 걸어요
그 옛날의 짙은 향기가 내 옆을 스치죠
널 떠나는 날 사실 난..
등 밑 처마 고드름과
참새소리 예쁜 이 마을에 살 거예요
소격동을 기억하나요
지금도 그대로 있죠
아주 늦은 밤 하얀 눈이 왔었죠
소복이 쌓이니 내 맘도 설렜죠
나는 그날 밤 단 한숨도 못 잤죠
잠들면 안돼요
눈을 뜨면 사라지죠
어느 날 갑자기
그 많던 냇물이 말라갔죠
내 어린 마음도
그 시냇물처럼 그렇게 말랐겠죠
너의 모든걸 두 눈에 담고 있었죠
소소한 하루가 넉넉했던 날
그러던 어느 날 세상이 뒤집혔죠
다들 꼭 잡아요
잠깐 사이에 사라지죠
잊고 싶진 않아요 하지만 나에겐
사진 한 장도 남아있지가 않죠
그저 되뇌면서 되뇌면서
나 그저 애를 쓸 뿐이죠
가사에서도 과거를 추억하는 소소한 내용처럼 보이지만
소격동이라는 암울했던 시기를 추억하는 것이
현재 박근혜 정권의 모습이 그 때와 닮아있다고 말하는 듯 하네요.
그저 추억 이야기로만 볼 수도 있겠지만
현재 카카오톡을 검열하겠다고 나서는 정부의 모습이 예전 군사정권의 모습과 많이 닮아있음을 시사하는 이야기로 보여집니다.
과거 문화대통령으로 손꼽히던 서태지였지만 요즘의 행보가 좋지 않았습니다.
아이유와 콜라보레이션을 한다 하여
아이유의 인기에 편승하려는 것이 아닌가 하는 눈총도 받았었지요.
하지만 소격동을 통해서 다시 한번 서태지의 저력을 뽐내는 듯 합니다.
아이유 팬의 입장에서는 아이유가 더욱 성장하면서 좋은 곡을 받고 좋은 목소리를 들려주어
그 노래를 들을 수 있다는 것이 그저 영광일 따름이예요.
소격동 노래입니다. 같이 들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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