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테고리 없음

장산곶매 백기완 글찻집 - 바랄바치 한시알 아리아리~

한시알 2015. 12. 1. 18:46


장산곶매 백기완 글찻집

cafe.daum.net/baikkiwan


백기완 스승님 바랄둥지
부심이쩜컴 가기


우리 나라에서 가장 우리나라스러운 분
백기완 스승님을 모십니다.

백두산천지 저~ 풋것의 신비인양
영혼의 그림자 드리운
백두산 천지
목구멍에서 황내가 나도록
타오르고 싶어라.

이 가쁜 숨결
이 거친 숨결로
압록강 바람결을 거슬러
두만강 뗏목 위 흐득이는
영원한 해방의 노래
독립군의 핏자욱
하늘이 찢어져라
선창하고 싶어라.

풀은 풀대로
나무는 나무대로
꽁꽁 얼어붙은
산봉우리마다

미친듯이 불을 당겨
녹아내리는 얼음물로
사십 년동안 묵은 때
사그리 벗고 싶어라

그리하여 남북은
우뚝 선 곳도
후미진 곳도 없는
태평 삼천리
그리움에 쩔은
백옥같은님을 향해
배를 띄우라

돛대 높은 곳엔
사람이 하늘이요
일하는 자가 주인인
조상의 넋(東學)을
나부껴야 한다.
암 나부껴야 한다.

거기서 얼과 얼이
부둥키게 하고
피와 피가
살을 맞게 하고
그리하여 다시
한밤을 차고 나온
목청 큰
민중으로 하여금
노를 잡혀라

어기여차 떠나가는
사공의 뱃노래따라
기슭에 꽃잎은
강물을 덮고
버선발로 뛰어나와
한번쯤 뒤돌아 보며
울어대는
흰 옷의 무리들

아, 그것은
결코 꿈이 아니다
우리 다 함께
터져야 할
그날의 아우성으로
백두여 울어라
천지여 넘쳐라.
젊은 날



모이면 논의하고 뽑아대고
바람처럼 번개처럼
뜨거운 것이 빛나던 때가 좋았다

하나를 알면 열을 행하고
개인을 이야기하면
역사를 들이대고
사랑이 튕기면
꽃본 듯이 미쳐 달려가던 곳

추렴거리 땡전한푼 없는 친구가
낚지볶음 안주만 많이 집는다고
쥐어박던 그 친구가 좋았다
우리는 두려운 것이 없었다
헐벗고 굶주려도
결코 전전하지 않았다

돈벌이에 미친 자는
속이 비었다 하고
출세에 연연하면
호로자식이라 하고

다만 통일논의가 나래를 펴면
환장해서 날뛰다 밤이내려
춥고 떨리면 찾아가던 곳

식은 밥에 김치말이 끓는 화로에
내 속옷의 하얀 서캐를 잡아주던
말없는 그 친구가 좋았다

그것은 내 이십대 초반
민족상잔(625전쟁) 직후의
강원도 어느 화전민 지대였지
열 여섯쯤 된 계집애의
등허리에 핀 부스럼에서
이따만한 구데기를 파내주고
우리는 얼마나 울었던가

나는 나는 일생을
저 가난의 근원과 싸우리라 하고
또 누구는 민중한테 장가를 들거라 하고

화전민이 답례로 보낸
옥수수 막걸리로
한판 벌린 웅장한 아름드리소나무
그 위에 걸린 밝은 달
흐르는 맑은 물
뜨겁게 부대끼던 알몸의 낭만들
하지만 우리는 결코
저 밝은 달 저 밝은 물만을
대상으로 노래할 수 없다며
허공을 쥐어박고
인간의 현장으로 뛰어들던
빛나던 눈의 그 친구가 좋았다

세월은 흘렀다
다시 강산에 폭풍이 몰아치고
이름있는 주소마다 자갈이 물렸다
더러는 먼저 가고 더러는 물러서서
바람이 차면 여울지던 곳

포구의 눈물이라는 늙다구리술집
술값은 통일된 뒤에 준다 하고
한없이 굽이치는 이의 짓이란
마냥 그 모양이니 그러자 하고
이야기가 쭈삣하면 잡혀갈세라
슬며시 덧문을 닫아주던
그늘진 그 얼굴

그후 그 집은 망했다고
술꾼들은 발이 빠졌다 하고
그 찬란한 파국을 미리 울던
늙은 술집의 늙은 그여인이 좋았다

그래도 그래도 눈물은 분분했다
가파른 현장에선
부패독재와 싸우는 이들의 남모를
예지가 불을 뿜는데

한 번 스친 밤의 꽃을 못 잊어서
그여자가 잡혀가 있는 감옥소까지
찾아가 꽃다발을 잔뜩 안고
서서 울던 그 친구를 생각했다

바로 거기서
정서적인 방랑이냐
이지적인 결단이냐
꼬리가 꼬리를 잇는 긴 말수를
냉정히 자르고 떠나간 그 사람

오오,그 확확 뚫던 억센 주먹이여
이젠 다 어디서 무엇을 하기에
흰머리가 휘날리는 상기까지
삼십촉 희미한 등불에 젖어
똥뚝간에서 바시락대는 쌩쥐소리에
거대한 역사의 목소리 일러듣는 듯

그렇다 기완아, 기완아~
너는 백번을 세월에 깎여도
너는 늙을 수가 없구나
찬바람이 여지없이 태질을 한들
다시 끝이 없는 젊음을 살리라
구르는 마룻바닥에
새벽이 벌겋게 물들어 온다

x-text/html; charset=iso-8859-1" width="280" src="baekcafe.asx" loop="-1" volume="0" showstatusbar="1">
흰두루뫼 - 하늘못 돗대 높은 곳엔 사람이 하늘이요 일하는 이가 주인인 조상의 넋을 나부껴야 한다. 암, 나부껴야 한다. 어기여차 떠나가는 사공의 뱃노래따라 기슭에 꽃잎은 강물을 덮고 버선발로 뛰어나와 한번쯤 뒤돌아 보며 울어대는 흰 옷의 무리들. 아~ 그것은 결코 꿈이 아니다. 우리 다 함께 터져야 할 그 날의 아우성으로 백두여 울어라 천지여 넘쳐라

    
    장산곶매는 늘 나아가서 막심과 
    우릴 죽이려는 외간것과 싸우고는
    풀뿌리, 무지렝이, 우리의 품으로 
    큰 날개 퍼덕이며 날아올 것입니다.
    저근덧 우리가 장산곶매를 잊을 때 아쉬워 하게끔
    우리가 괴로움에 힘들어할 때 그넘을 없애려
    우리를 떠나지만 늘 우리맘 속에 있답니다.
    자, 다시 우리는 오늘부터 
    장산곶매 애소리를 한 마리씩 품고
    이 거친 삶터, 아리아리~ 길찾아 나서 볼까요?
    농갈라진겨레 예순다섯해 해맞이달 열엿새날에
    바랄바치 한시알 아리아리~ 곰마니~ 비나리~
    _(힘냅시다. 살아있음이 고맙습니다. 님들의 얼쑤를 빕니다)_