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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크랩] 밥에 거섶을 넣고 잘 버무려야…

한시알 2009. 1. 30. 10:22

오늘은 비빔밥 이야기입니다. 비빔밥은 거섶을 넣고 밥과 함께 잘 버무려야 합니다. 거섶은 비빔밥에 섞는 나물을 말합니다.

 

참고
거섶 [명사] 1 흐르는 물이 둑에 스쳐서 개개지 못하도록 둑가에 말뚝을 늘여 박고 가로로 결은 나뭇가지.
                 2 삼굿 따위의 위에 덮는 풀.
                 3 비빔밥에 섞는 나물.
거섶안주 [--按酒] [명사] 나물로 차린 초라한 안주.

 

여기서, "여러 가지를 한데에 뒤섞다."는 뜻의 낱말이 뭘까요? 버무리다? 버물리다? 버물다?

'버무리다'가 맞습니다. "봄나물을 초고추장에 버무려 먹다,   보리밥에 나물을 버무리다,  나물을 고춧가루와 버무렸다"처럼 씁니다.

 

'버무르다'나 '버물다'는 틀립니다. '버무리다'가 맞고 피동형은 '버물리다'입니다. 송송 썬 달래를 넣고 버물린... 처럼 씁니다. 버무리다에서 나온 '버무리'를 아세요? 여러 가지를 한데 섞어서 만든 음식으로 '콩 버무리'처럼 씁니다. 또, 버무리떡도 있습니다. "쌀가루에 콩이나 팥 따위를 섞어 찐 시루떡"을 말합니다.

 

'버물다'에 대해서 이전에 한번 설명한 적이 있습니다. 사전에 찾아보면 '버물다[버무니, 버무오] 못된 일이나 범죄에 관계하다.'라고 풀이돼 있습니다. 우리가 흔히 쓰는 "범죄행위에 연루된 000"라고 쓸 때 연루된 보다는 "버물린 000" 라고 써도 좋을 듯 합니다.

 

덧붙이기

1. 제주어에는 옷이 더렵혀 졌을 때 '옷이 버물었다'라고 쓰기도 합니다.

2. 채소(야채는 일본말입니다), 남새와 푸새, 푸성귀 등에 대한 설명도 이전에 말씀 드린적이 있습니다.

 

우리말123

출처 : 영원한 아웃사이더
글쓴이 : 한라산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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