삶빛사랑채

[스크랩] 막일야그 하나-공친 날/김광석-바람이 불어오는 곳-알리

한시알 2011. 11. 7. 16: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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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가다풍경(막일야그)하나-공친 날

 

구혜선폰, 이자르폰 어플에
새론 맘으로 거창한 계획을 한 날.
잘 나가리라는 기대완 달리
일이 없댄다...

 

오래 앉아있기도 쪽 팔리고
일어나 기 안 죽은 듯 나와 버렸다.
그 뒤에 인기척없이 따라오는 한 사람.

 

형님, 형님...
생전 부르지도 않던 호칭을 저 뒤에서
애타게 부르고 있다.


돌아 보니 그 표정부터가 애처롭다.

술취해 넘어져 까진 손등과 손목을 드러내 보이며
일 못한 보상을 내게나 받으려는 듯이


'밥을 며칠을 굶었어요.
(이 아픈 몸에 일 나왔는데 그나마도 일이 없네요.)
담배도 한 까치밖에 안 남았고
만 원만 빌려 주세요.'

 

어떡하지. 나도 담배값과 차비밖엔 안가지고 다니는데...
김이사한테 얘기해 보지...안 빌려 줘요.
장씨는 돈 갖고 다니는 것 같은데...말도 못 붙여요.
문씨는 그대 사정 알텐데... 걔도 술에 취해 산다는데...

 

천 원짜리도 없으세요?
라면이라도 사 먹을께요.

 

그래, 갖고 있던 9000원 가운데
5000원 짜리 한 장을 내 밀었다.
'얼굴 보면 갚을께요, 고마워요.'
'그래, 가~'

 

따듯하게 해 주지도 못하고 가는 그 길에서
묘한 존재감을 느꼈다니까...

 

한참을 걷다가
아침도 해결할 양으로 그 세븐일에븐으로 다시 갔지.
거기엔 또다른 우리의 영원한 데마찌/공침.
과자 부스러기에 쏘주 까면서 소리높여
울부짖는 다른 막일꾼이 있었지.

 

바람이 불어 오는곳 그곳으로 가네
그대의 머릿결 같은 나무아래로

덜컹이는 기차에 기대어 너에게 편지를 쓴다
꿈에 보았던길 그길에 서있네

설레임과 두려움으로 불안한 행복이지만
우리가 느끼며 바라본 하늘과 사람들

힘겨운 날들도 있지만 새로운 꿈들을 위해
바람이 불어 오는곳 그곳으로 가네

햇살이 눈부신곳 그곳으로 가네
바람에 내몸 맡기고 그곳으로 가네

출렁이는 파도에 흔들려도 수평선을 바라보며
햇살이 웃고 있는곳 그곳으로 가네

나뭇잎이 손짓하는곳 그곳으로 가네
휘파람 불며 걷다가 너를 생각해

너의 목소리가 그리워도 뒤돌아 볼수는 없지
바람이 불어 오는곳 그곳으로 가네


알리-바람이 불어오는 곳
출처 : 장산곶매 백기완
글쓴이 : 한시알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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