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03/31 14: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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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일문제연구소 대문앞에서 백기완 선생의 <눈물>을 봅니다.
평택쌍용자동차싸움현장에서 쓴 글이랍니다.
그는 누가 뭐래도 시인입니다.
지난 소치 동계올림픽때 은메달을 목에 걸고 밝게 웃는 김연아 선수를 보고
대구로 가는 기차 안에서 썼다는
'한겨레'에 실렸던
백기완 선생의 시 한 편이 문득 생각나서 아래에 옮깁니다.
이제야 울음을 배우는구나 / 백기완
버들가지 물이 오르듯 부드러운
네 몸사위를 볼 적마다
춤꾼은 원래 자기 장단을
타고난다는 말이
펴뜩퍼뜩 들곤 했었는데
으뜸을 잃어버리고도
웃는 너는 썼구나
예술은 등급으로 매기는 게 아니라구
오늘의 이 썩어문드러진 문명을
강타해버린 너 연아야
얼음보다 더 미끄러운 이 현실에서
마냥 으뜸겨루기에 내몰리는 우리들은
이제야 너의 그 미학에서
한바탕 커단 울음을 배우는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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