풀의 노래 06 오, 저 깊디깊은 두멧골 양지 바른 녘에 좁디좁은 자리만 차지한 한 포기 풀이면 좋겠다 따뜻한 햇볕과 시원한 달별빛과 축축한 땅과 앙마른 바람들 살랑대는 곳 인간의 발길 없는 곳 전쟁도, 종교도 술수도, 책략도, 음모도 없는... 그리하여 내 사랑 굳이 가납사니 아니어도 주고 받아들일 양달 한 귀퉁이 바람에 날려 춤추고 새벌레 따라 노래하는 얕디얕은 골창이래도 거기 졸음에 겨워 서 있는 한 포기 풀이고 싶다 농갈라진 겨레 예순세해 통봄달 스무여드렛날에 바랄바치 한시알 아리아리~ 모다 이승을 떠나 저승에 계시지만 우리 모다 그승에선 풀로 만납시다. 비나리~ |
출처 : 장산곶매 백기완
글쓴이 : 한시알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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