풀의 노래 01 가장 낮은 곳에서 가장 오랫동안 해를 우르러 봐도 해바라기라 부르지 않더이다. 가장 어둔 곳에서 가장 애타게 달을 맞아도 달맞이라 하지 않더이다. 우리는 바람, 우리는 추위, 그 어떤 것과도 맞설수 있지만 우리를 실어 내로 시궁으로 바다로 보내버리는 큰물, 그 흙물과는 다툴 수도 없더이다. 오, 우리 흙 그 흙에서만이라도 살게 해주오. 부라퀴들이여 우리를 그냥 살게 해주오. 물흐르는 대로 바람가는 대로 흙이 있는 그대로 해바라기라 불러주지 않아도 달맞이라 이름주지 않아도 있는 그대로 그냥 살게 내버려 두오. 4338.11.19. |
배경음악-민문연의 '풀' 갈바람이 붉은 햇살을 갈래 갈래 찢고 저 푸르디 푸른벌판에 목마른 핏줄기날려 풀이 눕는다 비바람에 맞서 풀이 눕는다. 거칠게 누워 드디여 울었다. 울다 또 다시 누웠다. 바람보다도 발끝보다도 더빨리 웃고 울었다 더 먼저 울고 일어선다 아 햇살은 어두움 몰고 풀 영원히 살아 숨쉰다 |
'시-비나리' 카테고리의 다른 글
[스크랩] 인생찬가(A Psalm of Life) (0) | 2017.12.14 |
---|---|
2015년 을미년 새 해를 맞이하며 - 70년의 노래(시인.고은) (0) | 2015.01.03 |
'악마의 시'를 찾아서 - 한 (0) | 2014.06.04 |
김창완 밴드 - 노란리본 (0) | 2014.04.29 |
[스크랩] 우리의 노래가 이 그늘진 땅에 따뜻한 햇볕한줌 될수있다면/노래마을 (0) | 2008.09.14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