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쉬알코말영어

에디트 피아프 - 아니오, 난 아무것도 후회하지 않아요/Edith Piaf - Non, Je ne regrette rien

한시알 2015. 1. 11. 04:27

아니요, 난 아무것도 후회하지 않아요.

 

첫 번째 교통 사고 이후에도 공연을 다니다 4차례나 더 교통사고를 당한 에디트 피아프는 육신의 고통을 잊기 위해 모르핀에 의지하면서도 공연을 계속했다. 그녀의 간과 췌장은 이미 약물을 걸러낼 수 없을 만큼 망가져있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에디트 피아프는 끊임없이 공연을 계속 했고 레코드를 취입했다. 걷는 것조차 힘겨웠던 1960년 에디트 피아프는 마치 자신의 지난 삶과 현재를 대변하는 듯한 노래를 만났다.

Non, je ne regrette rien(아니요, 나는 아무것도 후회하지 않아요)’. 샤를 뒤몽 작곡에 미쉘 보케르 작사인 이 노래를 에디트 피아프는 듣자 마자 마음에 들어 하며 자신의 공연 곡 리스트에 올렸다. 그리고 1960년 12월 29일에 네 번째의 올랭피아 극장 공연에서 에디트 피아프는 이 노래를 세상에 알렸다. 이미 몸이 망가질 대로 망가진 에디트 피아프가 생명을 끌어올려 부르는 듯 한 노래에 사람들은 감동했고 그 노랫말 깃든 에디트 피아프의 삶을 생각하고 눈시울을 적셨다.

아니요, 나는 아무런 후회도 하지 않아요. 남들이 내게 한 일은 좋건 나쁘건 나에 게는 같은 거예요. 그것은 이미 청산되었지요. 깨끗이 청소가 끝났어요. 잊어버렸어요. 나는 과거를 저주하지 않아요. 추억과 함에 슬픔과 기쁨에 불을 붙였어요. 그런 것은 이제 필요가 없어요. 사랑도 그 트레몰로도 모조리 청산해 버리고, 나는 처음부터 다시 시작하는 거예요. 나의 인생도 나의 기쁨도 지금 당신과 함께 시작되는 것이니까요.

에디트 피아프는 1963년 10월에 간암으로 삶을 마감했다. 겨우 47세였다. 그녀의 죽음을 들은 병상의 장 콕토는 충격을 받아 4시간 후에 사망하였다. 프랑스 국민들은 국민가수의 죽음에 충격을 받았고 애도했다. 가톨릭 신자였던 그녀는 자신의 장례가 가톨릭 식으로 치러지길 희망했지만, 당시 보수적이었던 프랑스 가톨릭 교단은 그녀의 삶이 가톨릭 신자의 삶답지 못했다고 미사를 거부했다. 대신 그녀의 장례식은 에디트 피아프를 애도하는 수만 명의 프랑스 국민들이 운집한 가운데 치러졌다.

프랑스의 국민 음악인 샹송은 원래 그 역사가 길지만 현대 샹송의 역사는 20세기부터 시작되었다. 그 중 에디트 피아프는 수많은 공연과 레코드 취입을 통해 현대 샹송의 가장 대표적인 가수로서 이름을 날랐을 뿐 아니라 샹송을 세계에 알리는 데도 큰 역할을 했다.

그 삶은 그다지 장밋빛 인생도 아니었고 사랑의 찬가에 녹아 내릴 만큼 평탄하지도 못했지만, 마지막 순간 그녀는 자신의 삶을 결코 아무것도 후회하지 않았을 것이다. 노래에 인생을 걸었고 인생 그 자체가 노래였던 삶을 살았기 때문에 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