삶빛사랑채

수풀을 헤치며 - 안치환

한시알 2005. 8. 28. 19:28
      수풀을 헤치며 물길을 건너 아무도 가려 하지 않던 이 길을 왔는데 아무도 없네 보이지 않네 함께 꿈꾸던 참세상은 아직도 머네 삶의 한 가운데 서 있는 사람들 있고 삶의 변두리에 서성거리는 사람 있고 이 모든 사람들의 머리 꼭대기에 올라 앉아 비웃고 조롱하며 서있는지 앉았는지 떠났는지 남았는지도 아무것도 모르는 자와 이 세상은 도네 도네 도네 도네 도네 도네 도네 떠나가는 자 남아있는 자 울며 웃고 마시고 취해서 떠드는 사람들 속에 그댄 없는가 그댄 없는가 어디서 무엇을 하며 자신의 안위를 즐기는가 삶의 한 가운데 서 있는 사람들 있고 삶의 변두리에 서성거리는 사람 있고 이 모든 사람들의 머리 꼭대기에 올라 앉아 비웃고 조롱하며 서있는지 앉았는지 떠났는지 남았는지도 아무것도 모르는 자와 이 세상은 도네 도네 도네 도네 도네 도네 도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