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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택역 앞 광장이 촛불로 꽉 찼으면 좋겠다"던 문정현 신부가 소원풀이를 했다. 26일, 평택 미군기지확장반대와 강제토지수용 중단을 촉구하는 평택시민의 촛불이 평택역 광장을 가득 채운것. 이날 오후 <평택시민 촛불문화제>에 모인 팽성 주민 및 평택 시민들, 그리고 각계 단체 600여명이 만든 촛불의 물결을 본 문정현 신부는 "소원풀이 했다"며 "진짜 싸움은 지금부터"라고 힘있게 말했다. 이날 자리는 29일 째 진행하고 있는 평택역 천막농성을 중간점검함과 동시에 얼마전 중앙토지수용위원회에서 토지수용재결이 날치기 통과된 후 다소 위축되어 있었던 주민들의 마음에 자신감을 북돋는 자리였다. "싸움은 지금부터! 주민들은 더 강해졌다." 두레 풍물패의 풍물소리가 흥겹게 울려퍼짐과 동시에 무대 한쪽에 마련된 대형 미사일 구조물에 평화의 촛불연등이 하나씩 걸리며 장관을 이루자 주민, 시민 할 것 없이 한 목소리가 되어 "강제토지수용 중단하라", "내년에도 농사짓자"를 목놓아 외쳐댔다. 민주노동당 평택시위원회 여성당원들과 어린아이들의 합동 공연에 이어 평택 열린교실 공부방 아이들의 노래 공연, 평택 지역 노동자, 청년들의 카드섹션 등 평택 지역 풀뿌리 단체들의 자발적 공연들이 줄을 이었다.
김용한 평택 범대위 상임대표는 "매향리 주민들과 부안 주민들이 승리했듯 우리 평택 주민들도 반드시 이길 것"이라며 "끝까지 싸워 마지막 결론인 우리의 승리를 꼭 지켜보자"고 자신있게 말했다. 팽성주민, 평택시민 등 100인이 무대로 올라 '고향의 봄', '사노라면' 등을 부르며 촛불문화제의 하이라이트를 장식했다. 무대에서 선 김지태 팽성대책위원장은 "정부는 토지수용재결절차를 마치면서 모든 준비가 다 끝났다고 했지만 싸움은 지금부터"라며 "정부가 우리를 잘못 건드렸다. 평화의 촛불은 팽성에서만 그치는게 아니라 전국적으로 퍼져나갈 것이고 이미 그렇게 되고 있다. 그리고 주민들은 더 강해졌다"고 말했다. 참가자들은 촛불과 만장등을 들고 평택역 주변을 돌며 오는 12월 11일 평택역 앞에서 다시 만날 것을 약속했다. "12월 11일 평택 평화대행진에 청신호가 켜졌다." 자리는 마감됐지만 팽성 주민들이나 참가했던 시민들 모두 오랫만에 역 광장을 가득 채우고도 넘친 촛불의 물결에 흥분된 모습을 감추지 못했다. 도두리 주민인 문차분 할머니는 "평택 시민들이 그동안 무심했는데 오늘 보니 많이 변한 것 같다"며 "12월 11일에는 더 많은 사람들이 모여 평택역을 한번 들었다 놓을 것"이라고 남다른 각오를 밝혔다. 대추리 주민 김은정(33)씨도 "오늘 이렇게 많이 오신 분들에게 너무 감사하고 힘이 난다"고 말하며 기쁨을 감추지 못했다. 대추히 이민강(64)할아버지는 덩실덩실 어깨춤을 추며 "고맙네, 고마워"를 연발했고, 이에 중앙대 학생인 조승현(24)씨도 "선거가 끝났으니 이제 학생들도 평택미군기지확장반대 투쟁에 열심히 참가하겠다"는 결심을 밝혔다. 평택시내에서 살고 있다는 한 시민은 "천막농성 하는 것을 보면서 미군기지문제에 대해 다시 생각하게 됐다"며 "힘을 보탰으면 좋겠다"는 말을 전했다. 평택 범대위 이호성 상황실장은 "오늘 서울에서 전용철 열사를 추모하는 촛불집회가 열려 평택에 사람들이 많이 못올 줄 알았는데 이 정도면 선전했다"며 "그동안 관심도가 낮았던 평택 시민들이 팽성주민들과 함께 어울리는 자리가 되었다는 점에서도 성공적이라고 생각한다"고 이날 자리를 평가했다. 김용한 상임대표도 "평택 시민들의 분위기가 매우 좋다. 오늘 이 자리가 주민들에게 큰 힘이 되었을 것"이라며 "12월 11일 평택 평화대행진에 청신호가 켜졌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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