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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크랩] 내나라 끌려간 나라 - 풀의노래02

한시알 2006. 5. 9. 10:37
 내나라 끌려간 나라
 길옆에 흐드러진 들꽃들이여 푸나무들이여
 너희는 나를 반기느냐 양키를 반기느냐
 효순이 미선이의 핏빛도 반기느냐
 너희가 살아있을 때
 난 쪽발이도 아니고 뙤넘도 아니고
 그냥 이 땅의 사람이었다
 이경해님이 머나먼 이국땅에서 배를 그었을 때
 말없던 이 땅의 어린 후배 전용철 아우가
 홍덕표 아저씨 그 농투산이 무지렝이 아저씨가
 아스팔트 길위에서 피흘리고 쓰러질 때
 너희들은 알았겠지
 이 땅에 그 흙에 그냥 살고싶어서라는 것을
 아무도 몰라주어도 된다
 너희들이 너희들만 안다면
 이 땅에 언제 쓰러져 갈지는 몰라도
 내나라 지금 이 땅이 끌려간 나라임을
 알려야 한다 알아야 한다
 봄을 빼앗겼다고 들에게 소리쳤던 님도 가고 
 우리말-아리아리~도 뺏기고
 우리땅-대추리도 뺏긴 이 땅에서 내질러야 한다
 내나라 끌려간 나라에 그냥 살고 있음을
 내나라에 있어도 내나라가 그립다
농갈라진겨레 620504 대추리 쇠그물/철책 사이로 핀 냉이꽃을 찍다. 바랄바치 한시알 아리아리~
출처 : 장산곶매 백기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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