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시알한말지기

맨우리말-살사리꽃과 등에

한시알 2014. 10. 28. 04:03

이 녀석은 여기서 무얼 하는 걸까요?
이 녀석은 '등에'고 여기는 '살사리꽃' 위랍니다.
가을철, 길가에 하늘하늘 살살거리며 피어있는
이들 살사리꽃이 등에들의 굄받이랍니다.
아니, 그럼 이 등에란 녀석은
굄받이 살사리를 딛고 하늘로 오르려는 걸까요?
우리나라, 이 맑고 푸른 가을하늘은 오를 만하지요.
근데 날개달린 녀석들이야 머~  
맘만 먹으면 언제든지 오를 수 있지요.
날지 못하는 우리 사람들이야 하늘로 늘 오르려 하지만...
*굄받이
'괴다'/사랑하다의 이름씨꼴 굄과
받다의 이름씨꼴이 뒷가지로 더해진 말.
귀염둥이
**그애는 뭇사람의 귀여움을 받는 굄받이다.
*굄
1. 땅불쑥이 귀여워하는 사랑.
2. 굄썽/굄을 받을만한 남다른 썽.


이제사 등에가 한 마디 합니다.
저는요, 여기서 맨우리말을 찾고 있어요...
이녀석아, 살사리꽃 위에 무슨 맨우리말이 있어?
있어요. 바로 살사리가 코스모스보다 더 좋은 맨우리말이란 말이에요.
으잉~?
*살사리(꽃)
눈에 거슬리지 않게 살랑살랑 살랑이는 
모습을 일러 부르던 코스모스의 맨우리말.


한 방 잡수신 우리 바랄머슴께서 한 마디 합니다.
그놈의 맨우리말을 찾아서 어따 써먹으려고?
'우리말이 곧 우리삶'이라는 걸 우리나라 살면서도 모른단 말씀이세요?
그럼 저를 부지런히 따라 와 보세요.
우리말글이 우리삶이라는 걸 일러 드릴께요.
그래, 너 참 잘났구나야, 그 얼굴이나 함 보자.
*맨우리말
순/純우리말, 토/土박이말, 민우리말의 한시알말


워뗘요? 잘났지요? 지는 우리 등에들 가운데 젤 잘나서 
바랄바치 한시알 아리아리~의 맨우리말에 이렇게 올라오게 된 거 아니겠어요?
워쪄요. 다른 옆 맵씨 함 더 보실래요?
앞으로 말글 열어갈 솜씨도 솜씨지만
제 맘씨도 함 지켜 보더라고요, 지기삘낑께~
(터놓고 말하면 세가지 씨 다 허접이지요, 허허허^^;)
*사람을 보는 세 가지 씨
  맵씨
  솜씨
  맘씨


멋있지요? 
글구 너무 하늘만 보시지 말고 땅도 보시고 
살사리꽃 안에 들어있는 꽃술보듯이
맨우리말도 잘잘 봐 주세요.
바랄바치 한시알 아리아리~
농갈라진겨레 예순두해 하늘연달 스무닷새날에
http://blog.naver.com/jazz588/1018600108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