삶빛사랑채

민들레처럼 - 꽃다지

한시알 2005. 9. 30. 10:11
    오늘은 만날지 말지 생각케하는 사람을 만나면 만나고 초가을 바람도 쐴겸해서 공도벌로 갔습니다. 다행인지 불행인지 만나려는 사람은 문을 걸어 잠그고 나간 것 같았습니다. 그래서 예전에 그와 한잔 하던 밭쪽으로 발길을 돌리고 가을의 바람빛을 느끼며 걷고 있었지요. 아! 그런데 눈을 끄는 노랑빛이 있었습니다. 길섶에 흔들흔들, 그러나 당당하게...

    어찌 이런 녀석이 있을 수 있습니까? 이리 길게 늘어져 있는 건 보지도 못했거니와 이렇게 당당하게 위로 솟은 건 더더우기... 그러다가 위에서 부러져 간신히 붙어있는 줄기를 보았지요.
이 녀석은 누구에게 밟혔는지, 채였는지 길게 땅바닥에 누워 있구만요. 그러나, 이젠 아무걱정 없습니다. 녀석은 이 정도쯤이야 아무렇지도 않게 그냥 벌떡 일어설테니까요... 바랄바치 한시알 아리아리~ 처럼 말이지요. 4338년 9월 30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