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해서 강연한 통일운동가 백기완씨 | ||||||||||||||||||||||||||||||||||||
“대륙에 대한 꿈을 가져라”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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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생을 통일운동에 몸바쳐온 백기완(73) 선생은
22일 개관 2주년을 맞는 진해기적의 도서관에서 ‘아름다움 꿈, 거룩한 인생관’이란 주제로 강연을 펼쳤다. 특히 이날 강연은 어른들뿐만 아니라
동진여중 도서위원, 논술반 학생 50명이 참석해 백 선생과 60년의 시공을 뛰어넘는 교감의 장이 됐다.
평생을 통일운동에 몸바쳐온 백기완(73) 선생은 22일 개관 2주년을 맞는 진해기적의 도서관에서 ‘아름다움 꿈, 거룩한 인생관’이란 주제로 강연을 펼쳤다. 특히 이날 강연은 어른들뿐만 아니라 동진여중 도서위원, 논술반 학생 50명이 참석해 백 선생과
60년의 시공을 뛰어넘는 교감의 장이 됐다.검은 두루마기에 자줏빛 목도리를 하고 강연장에 들어선 백 선생은 칠순이 넘은 연세에도 기개가 넘쳤다.
한 청중이 건강을 묻자 “죽기 아니면 살기지”라는 우렁찬 목소리는 평생을 깡다구로 살아온 선생의 힘이
전해졌다.
선생은 사라져가는 우리말을 되살려야 한다며 먼저 ‘아름다운 꿈’에 대한 이야기를 풀어놨다. “사람이 태어날 때 누구나 갖고 태어난다. 뭔지 아세요.” 바로 ‘꿈’, 그러나 꿈이 깨지고 있다고 안타까워했다. 전국에 성업하는 화상경마장을 예로 들며 “노동도 안하고 공부도 안하고 900배 따먹기 위한 사람이 버글버글 거린다”며 어른들만 그렇지 않다고 했다. 청소년도 ‘돈대고 돈먹기’에 빠져있다며 “태어날 적부터 갖고 나오는 꿈을 스스로 뭉개고 있다. 그 꿈을 잘 보듬을 생각을 해야 합니다”라고 했다. 꿈을 물었더니 ‘시험 없는 세상에서 살고 싶다’고 했던 손자의 이야기를 꺼냈다. “자본주의, 깔고
가야 자기가 살고 돈을 벌 수 있다. 무자비한 약육강식, 경쟁이 없는 나라에서 살고 싶다는 내 손자의 생각인데 여러분도 그렇게 생각합니까”라고
물었다.
선생의 꿈 이야기. 올해 출간한 <부심이의 엄마생각>에 선생은 어릴 적 이야기를 눈물로 담기도 했었다. 13살에 축구선수가 되기 위해 서울에 왔지만 돈이 없어 중학교에 진학을 못했단다. 한번은 빨간제복을 입은 선수들을 따라갔다. 몰매를 맞고 피범벅이 된 채로 그 학교 교장을 찾아갔다 내쫓겼던 일. “공부하고 싶은 사람이 왔는데 안된다면 학교가 아니잖냐고 했더니 빨갱이라며 내 던져버리더라. 그때
울면서 생각했다. 뜻이 있어도 돈이 없어서 안 되는 잘 못된 ‘벗나러(세상)를 뻥 차는 게 꿈이라고.” 팔순이 다되어가는 요즘에도 그날의 악몽을
꾸며 베갯잇을 눈물로 적신다고 했다. 백 선생은 “한 설문에서 80%가 10억을 주면 무엇이든지 하겠다고 하는데 인생관이 없어서 그런 것이다. 그 사람은 죽었지만 역사에 심어놓은 씨앗은 살아있다”고 목청을 높였다. 백 선생은 우리겨레의 보편적인 꿈을 청중들에게 당부했다. 선생이 말한 그 꿈은 대륙에 대한 꿈, ‘바라’(담을수록 자꾸 크지는 그릇)에 대한 꿈, ‘노나메기’(같이 일하고 같이 잘살되 올바로 잘사는 세상). “대륙에 대한 꿈보다는 요즘은 하루 종일 쩨쩨하게 아파트다. 자꾸 내거 하면서 뜯어먹고 하니까 그릇이
큰 사람을 갈망했던 것이다. 돈놀이 하는 사람 저희들끼리 잘사는 세상이지 ‘땅별’(지구)은 죽어가고 있다. 망해가고 있다.” 이 모든 것이
인생관의 문제라는 결론이다.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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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5년 12월 23일 ![]()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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