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옛 유행가에 담긴 백성들의 한맺힌 역사 - 고대신문060508

한시알 2006. 5. 12. 17:20
옛 유행가에 담긴 백성들의 한맺힌 역사

 

홍유리 기자 yuriri@naver.com

 

   
대학원 학사지원부 제공

'통일투사'로 불리는 백기완 통일문제연구소 소장의 '노래에 얽힌 인생 이야기' 강연이 지난달 28일(금) 농심국제관 국제회의실에서 열렸다.


이명훈(경상대 경제학과)교수의 초청으로 이뤄진 이번 강연은 새내기들에게 누구나 겪는 좌절과 시련을 어떻게 이겨내며 살아가야 하는지 삶의 방향을 제시하고자 마련됐다.

 

백 소장은 일제하에 집안의 놋그릇을 훔쳐가려는 일제순사에 맞선 어머님의 이야기와 함께 우리사회가 얼마나 어렵게 살아 왔는지 말하며 눈물을 보이기도 했다.


일제시대 때 권총 탄알을 만들기 위해 순사가 백소장의 집으로 찾아와 놋그릇을 강제로 가져가려 했다. 이때 백 소장의 어머니는 "나라 뺐더니 밥그릇까지 빼앗아 가냐"며 가족의 놋그릇 3개만은 절대 내주지 않으려 했다. 순사가 백소장의 어머니를 손찌검하자 백 소장과 그의 형이 되려 순사를 따끔하게 혼내 내쫒았다고 한다. 

 

또한 당시의 유행가 △세세년년 △세동무 △달도하나 해도하나 등 총 8곡을 직접 부르며 노래를 통해 힘겨운 시대상을 전했다. 그는 "유행가는 그 시대 백성들의 한맺힌 역사를 얘기하고 절망을 딛고 일어서게 하는 불꽃"이라고 덧붙였다.


백소장은 우리나라의 분단현실을 어떻게 바라봐야 하는지에 대해 통일의 필요성을 강조하며 통일에 악영향을 끼치는 미국의 지나친 패권주의는 경계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이 교수는 “이번 강연이 새내기들의 인생방향 설정에 도움이 됐으면 좋겠다”며 “바늘이 떨어지는 소리가 들릴 정도로 경청하는 학생들의 태도가 보기 좋았다”고 말했다.

김슬기(경상대 경제04)씨는 “처음 접하는 노래들이라 조금은 어려웠지만 백기완 선생님의 인생철학이 강연에서 묻어나와 좋았다"고 말했다.

 

2006년 05월 08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