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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5월 마지막 주 일요일 카메라를 들고 성대근처 명륜동 골목길을 배회하다 대학로로 내려왔다. 냉면으로 점심을 대충 때우고 근처를 다시 어슬렁거리다.
이름은 잘 생각나지 않는 약국을 지나 길게 쳐진
'서울대병원' 건물 담장을 끼고 걸었다.
혹시나 하는 생각으로 연구소에 들려 시원한 냉수라도 들이킬 요량으로 백기완 선생님이 계시는 ‘통일문제 연구소’ 로 향했다.
대학로는 이제 젊음의 거리와 문화공간을 넘어
소비지역으로 변모한지 오래다.
그곳에 둥지를 틀고 있는 ...
대학로 골목 안에 버티고 있는 청량한 우물 같은 곳, 목마른 이들에게 갈증을 해결 해 줄것만 같은곳, 마음이 헛헛하고 답답할 때면 의례 발길이 닿는 곳, 선생님 계셔요? 하고 너스레를 떨고 대문 안으로 들어서면 오~ 어서오너라 하고 헛기침을 하시며 반가이 맞이해 주시는 곳,
노나메기?
노나메기란 무엇일까? 말 그대로이다. 너도 일하고 나도 일하고 그래서 너도 잘살고 나도 잘 살되, 착하고 어질고 깨끗하고 올바르게 잘사는 세상이라고 했다.
하지만 그런 세상이 이 세상 어디에 있단 말인가. 없으니까 이제부터 만들면 될 게 아니냐는 말이 그럴싸하게 들려 모두가 나서 노나메기를 해보니 아니나 다를까.
꼭 석삼년 열 달만에 그 커단 돌산 덩이를 다 치운 때가 바로 봄이라. 노나서(함께) 씨를 뿌리고 노나서 노래를 하고, 노나서 김을 매고, 노나서 거두니, 한 뙈기에 열가마니쯤 나오던 낟알이 스무가마니도 더 됐다. 더구나 입때껏 사람에게선 못 느끼던 사람냄새, 살샘이랄까. 아니 사람끼리 어울려 사는 보람, 절단 믿음 같은 것...
- 선생님의 글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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